명함 신청 종료...

Diary 2010/02/04 04:37


입원 이후 집에서 쭈욱 병가를 지내는 중입니다.
회사 업무는 VPN과 Exchange 서버, 그리고 아이폰/아이팟의 도움으로 급한 메일들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던중, 드디어 어떤 메일이 왔습니다.
다름인즉, 곧 오리역으로 이사를 앞두고 당분간 명함신청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 메일이었습니다.
이제 주소도 바뀔테니, 기존 포맷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지요.

아셈타워 명함 안녕~

아셈타워 명함 안녕~

구명함(왼쪽) 현재명함.

구명함(왼쪽) 현재명함.


이 메일을 받고 삼성동 아셈타워라는 주소가 적힌, 이제 몇장 남지 않은 지금의 명함들을 꺼내보니다.

네오위즈(네오위즈게임즈)는 Rhea君에게 고용보험을 내고 다닌 회사들중엔 3번째 회사입니다.
(서류상으로는 4번째지만 개발팀이 그대로 옮겨졌기에 사실상 3번째입니다.)
무려 2004년 7월에 입사했군요.
...당시 4대 N사들중, 2군데의 N사와 H사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집이랑 가까운 N사인 네오위즈에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개발 인생중 황금기라 할수 있는 찬란한 코엑스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던 것이죠.
아셈타워 6층, 12층, 13층, 36층을 돌아다니며 정말이지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 스카이 라운지보다 더 높던 36층은 맑은 날엔 분당이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았습니다.
여름철에 보이는 한강은 보기만해도 상쾌한 기분이었죠.
지금은 6층에 있지만 6층도 네오위즈가 가장 먼저 아셈타워에 입주한 층이라 벤쳐시대의 무언가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지리적 위치에서 주는 장점은 메가박스에서 영화보기(조조는 한번도 성공한 적 없고 주로 심야)와
남들은 한껏 차려입고 오는 코엑스몰을 반바지와 슬리퍼로 정ㅋ벅ㅋ하게 해주었습니다.
찾아보면 예전 명함 양식들이 좀더 있을지도.

찾아보면 예전 명함 양식들이 좀더 있을지도.

이사를 하게되면 우울증에 걸린다는데, 고2때 한번 걸렸었던 그 느낌을 지금 제대로 받고 있는듯 합니다.
정든 삼성동과 코엑스를 떠난다는게 살짝 겁조차 납니다.

참고로 지금 집은...역삼동으로 아셈타워까지는 2호선 두정거장, 거리는 약 3.5km정도입니다.
앞마당 멀티랑 다름없는 지역에서 셔틀타고 섬마을로 가서 미네랄을 캐와야 하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짬밥이란게 이럴때 드러나는군요.
이런 메일과 과정을 미리 예상하고 지난 주에 현재 위치가 적힌 명함을 한통 신청을 해두었습니다!! 우하하하
비록 이곳에서 떠나게 되었지만 지금을 추억하는 용도로 쓰기 위해 마련해둔 것이죠.

쓸때없는 뻘짓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레알 열심히 달렸던 시절을 추억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을 선물 같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Rhea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