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Icarus

Toy Box/Misc 2009/09/16 23:45

비록 우리는 땅에 붙어 살고 있지만 언제나 시선은 하늘을 향하고 있어야 합니다.

비록 우리는 땅에 붙어 살고 있지만 언제나 시선은 하늘을 향하고 있어야 합니다.


풍선에 매단 카메라로 성층권 촬영에 성공한 MIT 학생들이 이야기가 조금 화제다. 프로젝트명은 이카루스.
프로젝트 홈페이지는 이곳. http://space.1337arts.com/

이전부터 이 프로젝트는 약간 알려졌었고 Rhea君 역시 공대 출신답게 당연히 관심이 갔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는 멋지게 성공했다는 소식과 사진을 접하니 왠지 모르게 흐믓하다. 그것도 150달러라는 경이적인 가격으로 말이다.

우주로 카메라만 날리는 것은 역사가 꽤나 깊다.
바로 V-2 로켓의 개발자인 폰 브라운 박사가 시초인데 로켓에 카메라를 달아 쏘아올렸고 그 필름을 통해 유사이래 처음으로 지평선이 둥글다는 것이 눈으로 확인하게 된 것이다.

사실 풍선에 카메라를 달아 날려보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것이다. Rhea君 역시 예외는 아니었지만 이런 생각을 할때마다 몇가지 문제점이 떠올랐다.

1) 카메라 셔터를 어떻게 누를 것인가?
2) 카메라를 어떻게 회수할 것인가?
3) 항공 관제를 맡는 기관에서 항의가 들어오면 큰 문제이고 항공기 엔진 속으로 빨려들어간다면 상상도 할수 없는 어마어마한 사태가 된다.

다행히 이카루스 프로젝트팀은 미국 지잡대(http://rhea.pe.kr/215)답게 훌륭히 기록해두었다.

먼저 카메라는 펌웨어를 개조한 것이었다!
두둥! http://chdk.wikia.com/wiki/CHDK에서 확인할수 있는데 이런 카메라 펌웨어 해킹 사이트가 있었단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잘만 활용하면... 꽤나 유용한 것을 만들 수 있겠다.

지구과학 복습

지구과학 복습


두번째, 회수 문제. Rhea君은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여 찍은 이미지를 지상으로 송신하는 것을 예상했으나 당근 무선 인터넷 지역이 아니니 불가능한 계획이다. 이것은 디지탈과 아날로그의 공동 승리. GPS 기능이 있는 핸드폰을 이용하여 추락지점으로 달려가 회수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뜻밖이었는데 성층권까지 날리면 추락할 때는 당연히 아~~주 먼곳, 예컨데 한강에서 날리면 중국이나 일본, 어쩌면 태평양에 추락하리라 생각했는데 이카루스팀에 의하면 20마일, 즉 32.18688km 떨어진 곳에서 회수하였다고 한다. 생각보다 너무 가까워 놀랬다. 기상 조건이 아주 좋았던 듯 하다. 하지만 이 거리라도 솔직히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거리이고 스스로 실천에 옮기지 못한 가장 큰 이유였다.

우리 나라는 불행히도 상당히 좁디 좁은 작은 나라이다(국수주의를 기반으로 한 반론이 불끈 솟아나는 분이라면 땅덩어리 넓은 나라로 여행을 가보길 바란다. 한국이 얼마나 작은 나라인지 슬픔이 밀려올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32km라면 산중턱이거나 협곡, 도로 한복판이 될 확률이 월등히 높으며 어떤 지역이라도 상당히 안전을 위협하는 항목이 된다.

한강 시민 공원 기준으로 약 32km 동심원을 그려보았다.

한강 시민 공원 기준으로 약 32km 동심원을 그려보았다.


마지막 법률적인 문제. 이카루스팀은 미국이니 당연히 FAA(미국 연방항공청, http://www.faa.gov/)의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재미있게도 4파운드, 즉 1.814396kg 미만이라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우리 나라는 국토해양부 소속의 항공교통센터(http://acc.mltm.go.kr/)에서 이런 것을 관리하겠지만 법규를 찾진 못하였다.

그리고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이카루스팀의 최대 상승고도였는데 17.6마일, 킬로미터로 환산하면 28.16352km나 올라가는 경이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보통 국제선의 고도가 10km인데 거의 세배에 달한다. 물론 이 고도를 가르켜 성층권(stratosphere)이라 부르지 "우주"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이카루스팀은 홈페이지에서 언론들이 우주로 나갔다는 보도는 잘못 표현한 것이라며 정확한 고도와 결과를 밝히고 있어 그 겸손함이 훌륭하다. 미친 우주 돼지년 한마리 여행 다녀오고선 우주여행 노래를 부르는 어떤 곳과 비교된다.

93000 피트(28km)에서 바라본 지구.

93000 피트(28km)에서 바라본 지구.


그 어떤 황당한 짓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놀라운 결과를 만들게 된다. 이 팀은 그런 자유로운 실험 정신과 그 결과를 보여주었고 우리 주위의 값싼 디지탈 장비들이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상상 이상의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증명을 해주었다. 화성 탐사선 패스파인더에 쓰인 송수신 장치는 2400bps모뎀이었고 쓸만한 PC도 없던 시절에 아플로 프로젝트를 했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잉여인 스스로를 부끄럽게 한다.

좁어터진 이 땅덩어리에서라도 성공적으로 우주 가까이 무언가를 보내는 프로젝트를 한번 해보고 싶다, 정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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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hea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