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할 사람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루틴들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회사 홈페이지에 붙어있는 채용 페이지를 보는 것이다.
그런데 채용 페이지란 것이 어떤 필터링이 없이 누구나 업로드가 가능하다보니 황당한 이력서들이 많다.
그리하여 대학생도 아닌 학생들의 이력서도 심심찮게 올라오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1. 나는야 초딩
초딩같은 이력서가 아니라 진짜 초등학생이 이력서를 올린 경우다!
믿지 못하겠지만 이런 장난을 치는 초글링들이 꼬옥 있다.
사진도 엄마가 찍어준 몇메가짜리 JPG사진을 과감히 올려두고 초글링스런 글이 적혀있다.
이럴 경우, 존경하는 사람란에는 이순신 장군이 거의 1위이며
자기 소개란의 경우, 오늘의 일기같은 글로 시작하다가...두 라인을 참지못하며
마지막엔 채팅창에 올리듯 욕설이 난무한다.
결정적으로... 이력서 전체에 게임에 대한 내용은 전혀!-_- 없다.
이제 조금만 있음, 예상보다 15년 이상, 2000년대에 태어난 분의 이력서를 볼수 있을 것 같다.
2. 중2병
2ch에서 시작되어 이제 제법 알려지게 된 중2병.
진짜 중증에 걸린 중딩들도 이력서를 올려둔다.
이때부터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약간씩 묻어 나오지만,
100% "프리서버" 돌려봤다라는 이야기이다.
아... Rhea君 유년시절, 인터넷이 나오기전 사설 BBS가 생각난다.
한마디로 싸이질 해봤으니 네이버 검색엔진팀에 들어가겠다는 말이군욤.
하지만 중2병에 걸린 중딩도 초딩이랑 결국 레벨은 같다.
대부분의 이력서의 빈란을 한줄 정도 채우고 외계어와 통신어체, 전혀 틀린 문법과 맞춤법으로 자신의 성적표를 증명한다.
3. 고3병
주로 비인문계에 다니는 고딩들이 적는 이력서를 적는 사례이다.
이때부터 재미있는 것은 사진이 전부 핸펀 사진이란 점이다.
즉, 초딩, 중딩들은 엄마가 찍어준 생활 사진(예: 장난감 칼차고 있거나 거실에서 뒹구는 사진 -_-;;)이지만
고딩들은 찌질한 외모를 한껏 집약한 핸펀 사진으로 대체된다.
경력은 중딩과 같다. 즉, 프리서버 돌려봤다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우리는 현재 대한민국 중고딩들은 중국산 프리서버 띄워보는게 쵝오의 목표란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거 범죄야 임마!)
그래... 이 Rhea형아 어릴땐 놀게 없어서 PC-Tools 4.2랑 Turbo C 2.0이 쵝오의 장난감이었네.
그리고 중딩까진 전원이 클라이언트/서버를 지망하지만 고딩부터는 슬슬 기획과 웹, 디자인 쪽으로도 이력서가 난무하기 시작한다.
아아..핸드펀으로 "공부나해!"라고 문자를 날려주고 싶은 맘, 금할 길이 없구나.
분명 게임이 좋고 관심이 있어 장난삼아 이력서를 적은 것일테지만
이런 장난을 보면 솔직히 평생 따라다니며 인생에 장애물이 되어 줄꺼야하는 짜증이 막 밀려온다.
채용페이지는 절실하고 신성한 곳이다. 아무리 애들이라지만 여기에까지 장난질을 쳐대지는 말았으면 한다, 정말로.
PS) 그냥 아무 생각없이 글을 적다가 진짜 게임 개발자가 이력서를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를 포스팅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